
다시는 이곳 진동풋살장에 뛰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변덕이 심한 곰돌이씨.
너 왜 탈퇴한거니? 무슨 이유가 있었니?
갱년기 때문일까. 왜 눈물이 많아지고,
공허한 감정과 허무함한 감정이 늘 곁에 멤돈다.

메타세쿼이아가 우뚝 솟은 진동풋살장
이 풍경은 매번 바라봐도 경이롭다.
곰돌아. 그냥 묵묵히 너의 내면 목소리에 집중해.
과거는 돌이킬수 없잖아.
그리고 가끔은 생리날이라고 생각하고
미친 사람처럼 세상에 머리를 박고 그래도 돼.
(잠들때 이불킥 한번만 하면 되잖아 ^^)

진동풋살팀 vs 2020팀
오랜만에 온 지수형이 나에게 다가온다.
오~~ 곰돌이, 너는 진짜 풋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근데 나는 열정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풋살만 생각하면 제일 행복한 건 맞다.
서로 다치지 않고 배려하면서 자신을 불태우는 풋살이 나는 참 좋다.

발목 부상 방지를 위해 발목 테이핑 완료
오른쪽 발목만 테이핑 했는데 진작 할걸
테이핑 하나에 새신을 싣은 포근한 느낌
역시 난 그때의 감정에 푹 빠지는 것 같다
패스를 주고 받는데 오늘 왠지 날아다닐것 같은 예감은 뭐지
이럴때일수록 부상 당하기 딱 좋은 느낌인데 ^^

오늘 경기는 늦참이 많은 관계로
구장 예약을 저녁6시 ~ 저녁10까지 (4시간 결재)
새로운 회장님의 결의가 담긴 한마디
무조건 공만 차게 해줄테니까.
나만 믿고 따라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구장에 비해 진동풋살장은 저렴하다.
앞으로도 많은 후원을 해야겠다. 말로만 ^^

실제로 멤버들이 모인 시간은
저녁7시 ~ 저녁9시까지다.
퇴근후 느끈하게 사랑하는 딸과 담소를 나누고
진동풋살장으로 향했다. 역시 느끈하면 안된다.
경기 시합 20분전에 와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준비시켜야 하는데
오늘도 나의 소중한 몸이 허수아비처럼 흔들린다.

이제부터 러닝할때도 발목 부상 예방 테이핑을 해야겠다.
이리도 좋은 걸 왜 모르고 운동을 했을까 ^^
그래도 이제야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마지막 타임때 진욱이랑 부딪혔다.
나는 발을 뻗지 않고 그냥 누웠다. 그게 다행이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무사고의 깔끔한 경기였다.

겨울 잠바를 입고 뛰니 너무 덥다
이제 진짜 봄이 성큼 곁으로 왔다
시간은 화살처럼 빨리 지나간다
우리들은 그걸 모르고 탐욕에 빠져 헤매고 있지만
어느 순간 시간과 소중한 인연들이 떠났음을 깨닫게 되겠지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마음껏 불태워라.
풋살이라는 친구가 나에게 속삭인다.
(지금이라는 순간을 느끼면서 살아가기를)

다리에 쥐가 나려고 한다.
몇년만에 이런 증상을 느낀다.
스트레칭을 하지 않아서 그럴까.
2시간이라는 시간을 후회 없이 뛰었다.
모든 걸 쏟은 이 빈 공간이 너무 좋다.
다시 어떤 걸 채울수 있는 그 빈 공간.
(착하게 살아야 한다. 곰돌아. 그래야 후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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