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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길)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내 눈앞에 떠하니

(문신 미술관) 정문앞에 도착했네용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수요일은 무료관람일

문신이라는 예술가분께서

이곳을 창원에 기증했다고 하네용

문신 예술가님의 동상

문신 모노그래프 : 비상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도태되거나 안주하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일을 해왔다.

유년시절 어머니와의 이별, 일제강점기, 6.25전쟁, 이방인으로써의 삶.

그것으로 말미암아 모든 역경을 딛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이룬

그의 조각에서는 (비상하려는 힘)을 느낄 수 있다.

(무한한 생명력을 지향하는 그의 인생관과 예술관을 은유한다)

나는 틈만 있으면 바닷가에 가서

바닷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조개도 잡고

물속에서 노는 고기도 보고

물이 빠진 모래사장에 물고기도 그리곤 하였다.

어부는 친구였고 바다에 뜬 어선은

자유로운 즐거운 집이었다.

우리가 어디에서 살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이 메마른 세상에서 그 햇빛을 쫓는 해바라기처럼

그 양지를 찾는 자부를 위해서

우리 서로를 위해서 축하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하기 위해서

서로의 건투를 빌 뿐입니다.

지구를 뚫고 우주까지 비상하려는 모습

왠지 모를 외계인같네용

예술이란 창조하는 힘이겠죠

나는 저 광대한 우주보다는

우리 발밑 지하세계가 더 궁금할때가 있답니다

문신 예술가님의

땀이 녹아 있는 이곳

(한 길을 걷는 사람)

다양한 길을 경험해도 좋지 않을까?

찌는듯한 여름을 고막으로만 시원하게 알려주는

강가의 버드나무에서 울려 퍼지는 매미의 소리에 아버지는 길을 멈췄다.

나무 그늘 밑에 나를 내려놓고 아버지는 나무에 올라가 매미를 잡아주었다.

아버지는 언제나 기회만 있으면 말없이 어린 나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다.

후일에 내가 곤충의 세계를 즐겨 관찰하게 된것도 그러한 동기가 아니였을까.

그때의 즐거움에서 였을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다면

사진 한장 부탁해용. 말했을 건데.

(조금 아쉽다)

조각가의 혼

(도구들)

그러나 어느 세계를 막론하고 두루 살펴보아도 예술가에게 있어

생활적 세계는 그 보람과는 평행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이것은 우리가 택한 예술의 길이고, 예부터 지난 대선배들은 무엇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정신세계에서 살고 위대한 작품을 생산했다는 것,

이러한 모습을 본받아 작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을 뿐이다.

작가는 오직

작품으로만 평가 받는다

우리는 모두 이곳에서 태어나서

나중에는 모두 이곳으로 묻히게 된다

나는 노예처럼 작업하고

나는 서민과 함께 생활하고

나는 신처럼 창조한다

문신 (1923 ~ 1995)

 

나는 내가 가야하는 길에서

노예처럼 일해본 기억이 있는가?

나는 신처럼 창조한 것이 있는가?

문신 예술가님의 무덤을 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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