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입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짓는다
이제 슬슬 가을을 준비해야 하는 24절기다
근데 벼가 자라는 게 아니라 타 죽게 생겼네용
5시 40분 퇴근
사랑하는 딸 아동센터에 도착하기 전
아빠, 거의 도착했으니
(집에 갈 준비하세요)
5시55분 집에 도착 완료
근데 집에 아내가 없다
이런 젠장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지금 어딘데요?
마산 합성동에서 이제 시내버스를 타요
나의 목구멍까지 분노가 올라왔다
(오늘 풋살하려 간다고 말했잖아)
분노를 표출하려고 했는데, 잠시 생각해 본다
분노 표출해봤자. 변하는 건 없지 않은가
(그래요. 천천히 오세요)
내가 할수 있는 일이란
먼저 거실에 에어컨을 키고 샤워 때린다
사랑하는 딸 아이가 한 마디 한다
(아빠, 엄마 없어서 축구하려 못가겠네)
요녀석~~ 어쩌라고, 저쩌라고
(너 혼자 있을수 있겠니 ^^)
아무튼 처음 계획이 무산되고
나는 6시 30분에 집에서 나셨다
이런, 내 차 앞에 초보 운전자 운전중
아~~ 또 앞에 비상깜빡이 켜놓고 지체하네
(열이 머리를 뚫고 나오려고 한다. 왜 이리 덥지)
붉은 구름이 보이시나요?
처음에 봤을때 모자 모형이었는데
딱 1분후 저렇게 모자가 녹아버렸네용
드넓은 하늘도 지상처럼 무섭지용
4대4로 게임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저멀리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동티모르 20대 총각들
한명은 풋살화가 있는데,
한명은 슬리퍼를 싣고 왔다
우리는 5대5 경기를 하기 위해
창고 박스에서 풋살화를 어렵게 공수해서 착용해 드렸다
10분 간격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7시쯤 풋살장 도착하기 쯤에
늦게 가는 게 맞는 건지, 의구심이 들었다
마산에서 진동까지는 대략 20분 거리다
한번도 의구심이 든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계획이 꼬여서 나의 마음은 복잡했다
조금 뛴것 뿐인데 땀방울이 하염없이 쏟아진다
땀방울로 샤워를 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근데 그 느낌이 나쁘지 않다.
샤워한 후 상쾌한 느낌은 동일하다.
호흡이 안맞든, 패스가 안맞든
그런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함께 풋살하는 것이 이리도 좋은 것을 ^^
무더위엔 물만큼 달콤한 것은 없다
조직과 일생은 동일한 것이 존재한다
태어나면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원리
조직 또한 처음에는 으샤으샤 목소리를 높이며 시작하지만
어느덧 그 목소리는 질투와 시기로 변질되면서 헤어짐으로 끝을 맺는다
진동풋살 영원하라
월례회할 때 외쳤던 그 구호
어깨동무를 했던 벗은 어느새 카톡방에서 탈퇴
아~~ 헤어짐은 언제나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는다
상처를 주는 존재는 깔끔하게 손절하는 게 맞다
나도 언젠가는 그 카톡방에서 나가셨습니다
그런 문구를 남기고 사라질지 누가 알겠는가
(갈대같은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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