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몰의 경이로움 모습에 사진 버튼을 터치안할수가 없다.
흐린 파란색은 왠지 수중속에 아파트 세계가 있는 듯.
우리가 사는 세계는 가끔 우리에게 시간의 흐름을 지켜보라고 속삭이는 듯 싶다.
바쁜 삶에 지쳐가니, 그럼 하늘을 잠시 보지 않을래!

스트레칭으로 러닝을 시작한다.
근데 왜 이리도 온몸이 뻐근할까.
허리 통증이 올 이유가 없는데
왠지 빵에서 허리를 당기는 기분이다.
오늘의 계획은 8km 완주다.
그럼 천천히 달려볼까요.

처음 1km는 나름 편안하게 뛰었다.
그런데 1km 시점이 지난후 온몸에서 신호가 울린다.
제일 심하게 울리는 큰 신호는 바로 발목이다.
왠지 발목에 무게추를 달고 뛰는 것 같다.
한발자국 내딛는 게 이리도 힘들까.

야~~ 힘들면 그냥 걸어도 되잖아.
뛰는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그냥 걷고 뛰는 게 좋아서 하는 건데.
너무 확고한 목표를 설정하지는 말자꾸나.
이 아름다운 일몰을 즐기면서 천천히 걷자.

아파트 사이 공간이 나를 삼키는 느낌이다.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지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를 초대하려는 걸까.
아니면 내가 새로운 걸 바라고 있는 건 아니련지.
흑색의 하늘에 흰구름은 유유히 떠 있다.

뛰고 싶을때 뛴다.
걷고 싶을때 걷는다.
처음에는 8km완주를 목표로 했으나
나의 몸에서 하소연하는 외침에 5km완주 수정.
8km 뛰나, 5km 뛰나, 뭐가 중요하겠는가.
오늘도 건강하게 걷고 뛸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 따라 나의 그림자가 왜 이리도 멋져 보일까.
너 혹시 너에게 반했니.
그림자는 다리가 길어보이는구나.
젊은 시절에는 키가 스트레스였는데,
중년의 나이가 되니 키가 무슨 대수인가 싶다.
스트레스와 고민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선택할수 있는 건 지금 할수 있는 걸 실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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