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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20일(토) 오후3시30분, 달보드레 카페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책모임)

참석자 : 허니샘님, 도토리님, 참새님, 유타님, 용기곰돌이

 

 

애도의 방식 (학교 폭력), 너머의 세계 (교권추락), 자작나무 숲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강박장애)

무거운 주제로 읽는 내내 답답함과 무기력함을 느낀 소설 작품들이었습니다.

이런 나의 마음을 달래듯이 가랑비는 나에게 속삭이는 듯,

(소설은 이런 아픔을 공유하는 거니까,

공감하고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씻겨내려라고 말해주는 것 같네용)

 

 

저 사람이 원래 길 건너 모텔에서 청소 일 하던 사람이었단 말이야.

아들 죽고 나서 보상 차원으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다 터미널 정직원으로

취직시켜주겠단 얘기가 나온 거지. 같은 테이블에서 콩나물국밥을 퍼먹고 있던

손님들이 와글와글 떠들어댔다. 그래도 아들 죽은 곳에서 어떻게 그래.

목구멍이 포도청이지, 그럼 손가락 빨다 아들 따라 죽냐?

테이블 위로 순식간에 비난과 동정이 넘쳐났다.

뭐가 어쨌든 저 사람 속은 어떻겠어. 함부로 말하지들 말자고(p29)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닌 방관자의 입장에서 우리들이 쉽게 내뱉은 말들

그 말들에 나는 주목하면서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삶의 살아가다보면 어떤 연에 따라 우리는 피해자가 될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수도 있습니다.

진실을 떠나서 그 죄책감과 아픔이 얼마나 컸으면 자살이나 자살기도를 선택할까요?

그 아픔을 함께 하지 못했던 사건이 저에게 있어서 그저 죄책감이 내내 떠나지 않았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박세희)

어쨌든 삶은 계속되니까,

외로움, 공허감을 느끼기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고 관계를 맺잖아요.

정기적으로 무언가를 하면서 외로움을 줄일 수도 있고요.

누구나 느끼는 감정인데, 세희 씨는 공허와 허무함을 너무 일상적으로 느끼다 보니까

'또 이래, 나는 매일 이래, 나는 그냥 외로운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필요한 감정이에요. 내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도 필요하죠(p258)

 

 

허니샘께서 볼펜과 빵을 참석한 멤버들에게 선물해주셨어요.

선물이란 단순한 물건이 아닌것 같아요.

그 물건속에는 멤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겠죠.

(저도 오늘 참새님, 유타님, 도토리님, 허니샘님이 너무나 보고 싶었어요)

 

 

오~~ 참새님, 더 핸썸해 지셨네요. 좋아요.

오~~ 도토리님은 어떻게 미모가 세월이 거꾸로 흘러가는지, 더 젊어지는 비결이 뭐예요.

오~~ 유타님, 잘 지내시죠? (감기 때문에 올까 말까 고민했어요), (뵐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답니다)

오~~ 허니샘님, 따스한 온기로 작품속 이야기를 풀어주셔서 언제나 감사했습니다.

 

 

아무것도 버릴 수가 없어요. 왜죠?

모든 것에 다 기억이 있어서요.

어떤 기억입니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p203)

 

2시간이 어떻게 흘려갔는지 알수 없었던 소중한 책모임의 기억.

(아픈 과거를 솔직히 말해줬던 우리)

(지금도 현존하는 문제들)

(가해자의 죽음을 어떻게 애도해야 하는거죠?)

(가해자가 용서를 빈다고 꼭 용서를 해줘야 할까요?)

 

 

저녁에 아는 지인들과 식사 약속이 있어서

이태리 레스토랑에 일찍 도착했는데,

레스토랑 사장이자 세프님이 서비스로 와인 한잔을 제공해 주셨어요.

 

와인 한모금이 나의 입속으로 들어와 은밀한 맛을 전해줬을때

나의 입이 자기도 모르게 속삭였네용.

(무슨 복이 있어서 이렇게 맛난 와인을 먹고 있는 걸까?)

 

아픈 과거는 내가 되돌릴수 없잖아요.

(최고의 복수는 내가 더 잘사는 거라는 어느 작가 말이 떠오르네요)

시간은 참 공평한 것 같아요.

아픈 시간은 그냥 흘러보내고 싶고,

새롭게 다가오는 시간을 저는 감사함과 행복이 넘치는 시간으로 보내려고요.

나의 행복감이 사회로 흘려가길 바라면서, 책모임 후기를 마감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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