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6. 13(토) 오후3시30분 호계 달보드레 카페
참석자 : 허니샘, 수련연못, 마산곰돌이 (3명) 참석
코로나19가 다시금 수도권으로부터 확산 추세로 접어들고 있는 요즘이다.
경남에서는 확진자가 '0명' 지속하고 있어서 감사하지만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책모임에 참석하는 분들도 고민하지 않을까
혼자 예측해 보았는데, 처음 확답보다 많은 분이 오지 않은 걸 보고,
나름 이해가 갔다. 사실은 나도 고민을 했으니. 갈까 말까.
수련연못님은 진해구 경화동에서 오셨다고 한다.
버스 2번 환승하고 오셨단다.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정말 그 노고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1. 간단한 자기 소개, 전반적인 감상 나누기
국경기업 kt에서 26년간 일하던 그는 회사로부터 '명예 퇴직'을 권고 받는다.
그는 그 선택을 거절하고 끝까지 회사에 남게 된다.
회사는 한번도 해보지 않은 영업일과 지방으로 발령을 낸다.
결과적으로 퇴사하게끔 계속 유도하는 것이다.
당신에게 일이란 걸 주고 싶지 않다는 표현을 하는 회사.
그에게 삶의 일부이자 전부였던 회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본주의에 어쩔수 없는 탓에 그는 피할수 없는 회사와 투쟁의 시련을 맞붙게 된다.
전반적인 감상은 주인공 그가 9번으로 불리면서까지 인정받는 직원에서
기계적인 표현을 받으면서까지 계속 그 자리를 유지하는 그가 안타까웠다고
참석한 모든 분들이 우울한 감정을 들려냈다.
나는 개인적으로 12년전 sk브랜드밴드 직원으로 일했던 적이 있었다.
그가 일했던 추억을 떠올릴 때 꼭 나의 옛전 모습이 오버랩되어서
우울한 감정보다는 그리운 나의 20대후반을 보아서 나름 좋았다.
2. 주인공 9번의 삶과 그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이나
내용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구절 나누기
당신 퇴직금 때문에 그래?
그거 좀 덜 받아도 괜찮아.
그거 없어도 안 죽어.
살려고 일하지 일하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p150)
그의 아내 해선이 지방으로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는 그에게 했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만약 내가 그런 발걸음일 때 아내가 이렇게
말해주면 얼마나 고마울까, 당신 용기 있잖아. 기술 있잖아.
살려고 일하지 일하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 당신 50이면 아직 젊어.
힘들면 쪼금 쉬어도 되.
이 한마디면 정말 다시 힘을 얻고 재충전하고
제2의 직업을 찾기 위해 다시 사회와 한바탕 싸울수 있겠다.
캄캄한 산길을 오르는 동안 그는 아이를 생각했다.
몇 년 뒤면 준오도 자신의 일을 갖게 될 거였다.
그러니까 자신도 모르게 이끌리는 어떤 일을 발견하게 될 거였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일이 되는 순간,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지 알게 될 거였다.
그 일을 지속하기 위해 바라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 일을 계속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바뀌어버리는지 깨닫게 될 거였다(P252)
그 일을 지속하기 위해 바라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 일을 계속해야 된다.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바뀌어버리는지 깨닫게 될 거였다.
꼭 그런 직장만 있는 건 아니니까.
우리 아이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수도 있지 않을까.
자식이 있는 부모로서 아이는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한 직업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를 희망해본다.
3. 월급봉투의 의미, 어른이 된다는 것의 무게감
영원한 일은 없으니까 제2의 직업을 준비한다면 무엇을 진정으로 하고 싶은지 나누기
참석한 세명은 각자가 걸어온 직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일까지 해봤다. 그땐 그 일이 맞다고 생각했다는 경험.
월급봉투는 한달간의 대가, 선물, 삶의 영위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봉급을 대가로 볼 것인가, 아니면 회사의 주인으로서 일했던 보상으로 볼 것인가.
여러분에게 월급의 의미란 무엇인가요 궁금하네요^^
영원한 일은 없다. 제2의 직업을 준비하기 위해
또는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찾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열심히 사는 건 아닐련지.
책모임을 통해 서로를 더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행복했답니다.
일에 대해서도, 회사에 대해서도, 자기 계발에 대해서도 생각할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끝나고 맛있는 닭갈비 추천해 주신 허니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모임땐 찐한 술한잔할수 있도록 버스를 타고 가겠습니다.
부족한 후기를 마무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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