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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셔서

방문한 곳은

바로 진주에서 제일 오래된

'만리장성'

 

엄마와 중국집을 찾기 위해 드라이브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리 배회하는 바에는 최고의 중화요리집으로 가자

 

 

삼선짬뽕과 삼선짜장

그리고 만두를 시켰다

 

 

엄마와 단둘이 외식

진심으로 바라던 데이트 코스였다

아내와 장모님, 장인어른을 모시고 갈때마다

우리 엄마에게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엄마에게 훌륭한 음식을 제공할수 있어서

나에게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추억거리가 되었다

엄마는 영화관도 가보지 않았을 것이다

엄마의 몸이 가능하다면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영화도 한편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맛집 방문으로 만족해야겠다

엄마, 그거 알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흘려나오네,

왜 그럴까, 엄마는 옛날모습 그대로인데,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에요.

 

막내누나가 걱정이다

엄마의 공격 대상이 되어버렸다

엄마에게 걱정스러운 잔소리와 자금 담당했던 우리 집행부

누나가 엄마의 공격 대상으로 바꿨다니

엄마의 돈을 제대로 관리하는 건지 의문을 가진

우리 엄마 이제는 정말 어린 아이가 됐네

 

 

엄마와의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2시간가량 각자 취침했죠

난 핑계를 대고 마산으로 향했죠

엄마는 나물과 된장찌개를 드셨죠

그리고 수면제약을 드셨겠죠

 

 

아내와 딸이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나고,

엄마의 치매라는 병명이 피부로 와닿지가 않는다

그냥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맺힌다

왜일까?

 

 

엄마집 건너편에 고등학교 동창 영기가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산으로 가기 전에 얼굴이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한번 들렸다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옛 고딩 친구들이 모이는 날이라고 한다

영기는 나보고 같이 가서 애들 얼굴도 보고, 놀자고 권해줬다

 

 

그리고 딸과 아내가 베트남에 가 있어서 많이 외롭겠다고 위로해줬다

정말 외로운 것 같다.

이렇게 일기를 적고 있는 이 순간도 어색하다

바깥 야경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

정말 공허한 느낌이외에는 없다

 

 

그리고 옛 친구들을 볼 자신이 없다

영기에게는 미안하지만 다음에 보자고 말하고

마산으로 향했다

상태도 친구랑 낚시를 갔고,

광현이도 아는 동호회 멤버들과 저녁 약속이 있단다

명수는 가족과 식사 약속,

아~~~ 나랑 놀아줄 친구가 없구나 생각하고 마산으로 향했다

 

아~~재승이에게 전화가 온다.

야~~뭐해? 저녁 먹을래? 맞다.

재승이가 있었지

 

 

저번주에 봤던 친구라서 또 연락하기가 미안해서 안했는데,

그냥 고맙다. 늦게나마 전화줘서

나는 떠벌이다.

엄마의 아픔을 친구에게 이야기한다.

왜일까, 위로 받고 싶은걸까?

관종인가,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종자인가.

지인들에게 전화가 온다

 

 

어느 멤버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이 있거나,

만나서 함께 담소나눌 친구가 한명 또한 두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은 아닐까요?

굳이 많은 사람과 어울릴 필요가 있나요?

 

 

맞다. 나는 외롭지 않다. 내가 밥 먹을래?

전화해도 반겨주는 친구가 많다.

영기가 또 다시 전화가 왔다.

고딩 친구들이 너 보고 싶다고 오라는데 멀리 갔나?

응. 미안해. 다음에 꼭 보자. 다음은 솔직히 없다.

지금 보지 않으면 언제 볼지 모른다.

 

 

어제 만난 '예쁜 지인'을 또만났다.

와이프가 보면 혼내겠지.

그냥 밥먹고, 술먹었어. 아무 걱정 안해도 되

아무튼 각자 외롭다.

오늘은 11월 30일(토) 내일은 12월이다.

내가 말한 것처럼 11월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모르겠다. '외로움'을 지울수가 없다.

친구와 지인, 엄마를 만나도 결국은 혼자가 된다.

엄마도 엄마의 집에서 산다.

나는 나의 집에서 산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야 한다.

왜 이리 혼자만의 시간을 두려워할까?

무서워할까?

외로워할까?

모르겠다

 

 

로또 번호를 확인한다.

이번주도 하나도 맞지 않는구나 대박.

내 옆에 책이 10권은 쌓여져 있다.

정말 12월은 책과 한바탕 싸우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또 그 옆에 감귤 한박스가 놓여져 있다.

엄마가 감 한박스를 사면서,

나에게 사준 감귤 한박스다.

만리장성 식사비는 내가 냈다.

 

 

요즘 과소비가 심하다.

그리고 엄마에게도 말했다.

엄마 죽을때 돈 들고 갈 것도 아닌데,

먹고 싶은거 드시고,

쓰고 싶을때 다 쓰세요.

우리 육남매가 엄마 옆에 있잖아요.

엄마돈 바라지도 않아요.

 

 

나도 돈을 많이 썼다.

근데 아깝다란 생각보다는 그냥 썼다.

12월 상여금과 월차수당 그리고 생일비가 입금되는 달이다.

아마도 지금처럼 막 쓰면 또 마이너스 인생으로 사는 거다.

나는 쓴다.

재미없는 인생이든,

즐거운 인생이든,

상관없이 나의 일기를 적는다.

 

 

엄마~~~친구들아~~~~ 고맙습니다.

오늘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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