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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무더위

그 무더위가 영원하리라 생각했는데

나무들은 어느덧 잎사귀를 떨구는 계절이 왔다

정겨운 매미 울음소리도 사라졌다

이제는 귀뚜라미 소리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고 알려준다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 순간을 위해 모든 걸 배팅하는

도박 정신은 너무나 위험하다

시간이 우리에게 알려준 지혜를 잊지 마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열대야는 이제 저 멀리 떠나는 중이다

시원한 바람만 있다면 추석이라고 말해도 좋지 않을까

풋살이 있는 (월요일, 수요일)

마음이 급해진다.

얼릉 풋살장으로 가야 하는데.

 

 

사랑하는 딸을 아동센터에서 픽업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몰고

아파트 입구로 향했다

그런데 입구쪽에서 들어오는 차량이 양보할 생각이 없다

 

 

누군가 양보를 해야 이곳을 떠날수 있다

내가 양보하고 후진했다

그런데 내 옆으로 지나가는 그 차량이

경적 (클락션) 소리를 울리면서 지나가는 것이다

나는 순간 화가 냈다.

양보한 건 나인데 왜 클락션 빵빵 소리를 내면서 지나가지

 

 

그냥 무시하고 빨리 풋살장으로 향해야 하는데

나는 다시 후진하여 그 차량으로 갔다

차량에서 내리는 아저씨에게 말을 건넸다

(사장님 왜 클락션 경적 소리를 냅니까?)

근데 그 사장님 답변은 이와 같았다

(고마워서, 클락션 경적 소리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나라면 경적 소리가 아닌 비상등으로 표현했을 것 같은데

경적 소리는 듣는 입장에서는 불쾌감만 전달해준다

운전대를 잡고 풋살장으로 향하는데

그냥 나 자신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한 것들에 왜 이리 감정을 소모하는지, 너 참 피곤하게 사는구나)

 

 

풋살장도 어쩌면 사람들이 사는 인간 세상이다

공격수가 있고, 수비수가 있고, 골키퍼가 있다

세상살이에서 사람과의 마찰을 피할수가 없다

근데 제일 중요한 점은

그 세상살이에서 우리는 행복을 얻는다는 점이다

 

 

서로 양보하지 않겠다고 싸우는 모습

네가 잘못했잖아. 내가 옳다고 싸우는 모습

내가 더 잘낫다. 내가 더 우월하다고 경쟁하는 모습

매미들이 나의 목소리가 더 크다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

인간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매미들아. 인생이 참 짧다)

그 점을 잊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겠지

 

 

짧은 인생이니까.

내 눈앞에 보이는 공에만 집중하자.

그리고 서로 다치지 않게 즐거운 풋살에만 집중하자.

나도 인생의 주인공이든

타인도 타인의 인생의 주인공이지 않은가.

오늘도 사소한 것에 흥분했던 나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 깨닫은 하루였다.

(삶이 고통일 땐 타인을 사랑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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