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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기 한시간 전에 (김동식 작가의 소설) 인생박물관을 읽었다.

이 책은 인간의 선함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염세주의에서 염인주의로 잠시 기울었다가

그래도 다시 인간의 선함에 기댈수밖에 없다.

 

 

현재 시각은 저녁9시 30분을 지나고 있다.

오늘 일기예보에는 저녁6시부터 비가 올 예정이라고 했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고 진동풋살장으로 향했다.

진동풋살장으로 가는중 갑자기 옆차에 내 차 앞으로 쑥 차선 변경을 했다.

나는 가볍게 경적소리를 냈다. 빵빵~~~

내 앞 차주는 미안하다며 창문으로 손을 뻗고 의사 표시했다.

그리고 비상등으로 다시 한번 미안하다는 의사 표시했다.

 

 

잎사귀 한두개만 남기고 월동 준비에 들어간 나무

나무를 자세히 관찰해 보니까, 꽃망울이 터질것 같은 그림이다

혹시 꽃을 피우지 못했을까?

아니면 꽃을 피우고 열매까지 개화시키고 꽃망울 닫은 걸까?

 

 

아무튼 차선 변경한 운전자가 저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순간 욱하는 감정이 올라왔지만 저렇게 미안한 의사표시를 하는데

얼릉 감정을 추스르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진동풋살장으로 향했다.

근데 저 앞에 그 차량이 천천히 달리고 있다.

뭐지? 나는 1차선으로 그 차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다시금 그 운전자는 창문을 내리고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인다.

3번이나 미안하다고 의사표시하는 좋은 사람이다.

 

 

나라면 저렇게 정성스럽게 사과할수 있을까?

오랜만에 정성스러운 사과를 받아보니

괜시리 내가 더 미안한 감정이 든다

나는 비상등 하나만 키고 그냥 갔을건데

(운전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그걸 이해 못하니?)

 

 

나이가 들수록 가치관이 흔들린다

진심어린 사과를 할줄 아는 어른들이 사라지는 이 시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지금의 시대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런 말은 왠지 실패자 또는 패배자가 하는 말 같다

 

 

일본 영화 (노사이드 게임) 미식 축구 드라마 시청했다.

선수들은 경기전에 구호를 외친다.

나는 오늘 죽을 것이다.

모든 에너지를 이 운동장에 받칠거다.

그리고 나는 살것이다.

모든 것에 승리하리라.

 

 

그리고 경기중에는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상대방에게 부딪친다.

적당히 부딪치면 자신이 죽을지 모르는게 미식축구다.

상대방이 무서워도 피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부딪친다.

포기하지 않고 그냥 온 힘을 다해 부딪친다.

그 모습이 나를 깨웠다.

나도 저 모습처럼 살아가고 싶다.

불안하고 두려운 일에 포기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부딪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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