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만의 러닝.
퇴근할때부터 결심했다.
오늘은 저녁에 특별한 일이 없다.
몸무게와 똥배는 상승하고 있지만
마음은 벌써 저 바닷가 산책로를 뛰고 있지 않은가.
운동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몸에 신호를 보낸다.
조금 있다가 뛸거예요.
오랜만에 러닝이네요.
너무 푹 쉬었기 때문에 벅차거예요.
그래도 잘 부탁드립니다.

날씨가 추운데 괜찮을까 신경썼을까.
집에서 나올때 핸드폰을 챙기지 못했다.
마라톤 기록일지를 적을때 3.15해양누리공원
멋진 장면을 담아서 기록하면 더 맛깔나는데.
그래도 장점은 더 멋진풍경과 나 자신에게 집중할수 있었다는 점이다.
3km 완주
그리고 100m 걷고 마음 내키는대로 뛴다
2개월간의 휴식인데, 1km 거리를 거뜬히 뛴다
나의 몸은 과거의 역주를 기억하고 있는 걸까.
우리의 몸은 참 신기하다.
그냥 나이만 먹고 살만 찐 몸이 아니다.
그동안의 경험이 누적된 몸이라는 증거다.

지금 시각 밤11시
오랜만에 운동후 느끼는 행복한 피로.
역시 운동후 먹는 밥은 꿀맛이다
밥의 꿀맛에서 스톱했어야 하는데
나의 손은 오징어 먹고, 과자 먹고, 음료수 먹고
결과적으로 칼로리를 더 추가한 몸이 되어버렸다
(실패라고 해야할까 ^^)
여자배구 경기 관람
흥국생명 3 vs ibk기업은행 1
이소영 선수가 있는 기업은행을 응원해야 할까
근데 난 김연경 선수가 있는 흥국생명이 더 좋다
승점 3점을 딸수 있는 4세트 25 대 23점으로
마지막 25점을 후위공격으로 김연경 선수가 마감했다
어찌나 짜릿한 경기였는데 눈물날뻔했네요
(김연경 선수 인터뷰 힘든 경기였습니다)

2주간 보지 못한 아빠와 딸
베트남 현지에서 만나서 안고
평소 안아줘서 푹 잠드는 우리딸
아빠 팔짱을 끼워 꿈나라 여행중이네용
이제 2년, 3년만 지나면
늙은 중년의 아저씨로 안지도 못하게 하겠지
아빠가 이제 징그럽게 느껴져 ^^
그날이 오기전에 실컷 안고 뽀뽀해줘야지
흥국생명이 승리했을때
아빠는 신나서 외쳤지
(이겼다. 이겼다. 신난다)
우리딸도 외쳤지, 신나면
나에게 뽀뽀해줘야지
(으이구, 우리딸. 우리팀이 이겼네용)
흥국생명 여자배구가 연승으로 초반에 달릴때
그 연승이 영원할 것 같았는데
패배라는 잔을 삼키고 1승 올리기가 이렇게 힘드네용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겠지
영원한 행복만 이어지는 건 아니죠.
어쩌면 매번 지루함과 패배감이 더 길겠죠.
간절한 1승, 간절한 행복을 얻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사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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