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이니까, 늦잠을 자고 늦은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멍하니 어떤일을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걷자.
요즘 부쩍 몸이 무거워진 느낌이라서 뛰는 건 아무래도
나의 몸을 혹사시키는 건 아닐까. 나의 합리화적인 생각이 든다.
(까치 둥지 발견 - 둥지 목적은 새끼 때문이겠지)

추위에 약한 열대야나무에게 볏집을 싸주신 배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 안됩니다.
스스로 먹이를 구할수 있는 능력을 잃게 만든다.
아이에게 뭐든지 제공하는 건 도전심을 막는 길이겠죠.
근데 자식앞에 그 정의는 왜 이리도 쉽게 무너질까요.

봄꽃이 피었어요.
정말 꽃이라는 희망이 피었어요.
겨울이라는 고난한 시간을 잘 버텨주셨어요.
이젠 우리 몸을 얼게 만든 짐을 벗어날때가 되었어요.
이제 따스한 햇볕이 쏟아질거니까. 조금만 견뎌보자고요.

강한 바람덕에 뻥뚫린 파란 하늘을 받아들여봅니다.
강한 바람은 우리 피부를 야무지게 찰썩 때리지만,
어느 순간 그 바람은 시원하다는 단계가 올겁니다.
목욕탕 열탕에 있다가 냉탕에 들어간 느낌이요.
냉탕만의 장점도 있잖아요.
어린 아이처럼 서툰 수영 실력을 발휘하는 순간.

3.15해양누리공원
나처럼 걷는 사람도 보이고, 러닝하는 사람도 보인다.
강아지 산책을 위해 나온 분도 계시네요.
중년의 아빠가 신나는 러닝하는 모습,
그 뒤에 초등학생되어 보이는 아이의 목소리.
아빠, 같이 가야지. 왜 혼자 빨리 뛰어.

에메랄드 보석이 바다위에 쏟아지고 있다.
그 햇살을 두팔 벌려서 맞이해 본다.
나의 피부에 와닿은 햇살은 어떤 빛깔일까.
참~ 이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공짜라는 점.
그 아름다움을 발견할수 있는 눈만 가졌다면
우리 모두는 전부 부자가 아닌가.

캐치볼하는 부자의 모습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는 추위에 떨고 있다.
아이의 행복해하는 모습만 아니였다면,
이 강추위에 무슨 놈의 캐치볼이야.
미쳤어. 혼자나 가.
나는 커피한잔 먹으면서 티비나 볼거니까.
천둥오리 헤엄치는 모습
천둥오리 뒷발이 왜 이리도
이뻐보일까.
난 아직도 콜라병은데,
형에게 수영 쫌 가르쳐주지 않겠니 ^^

러닝하는 사람은 왜 뛸까요?
혹시 목적이 다이어트인가요.
아니면 건강 유지하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는 아저씨는 목적이 뭔가요?
그냥 집에 있기 그래서인가요.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들.
천천히 걸으니까. 자연이 알려주는 이야기가 들린다.
강한 바람에 구름들이 뿔뿔이 흩어진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구름 조각들은 하늘에 편성된다.
우리 인간도 죽음이라는 길을 결국 도달하지만,
사라지는 게 아니고 우주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넓은 바닷가에서 홀로 헤엄치는 천둥오리 한마리.
혼자 외롭다고 투덜거리지 않고 묵묵히 헤엄치며 논다.
이 녀석, 잠수 실력이 굉장하다.
한번 잠수하면 20초 이상 나오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바람과 물 그리고 태양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노래는 사랑을 실고
사랑 이상의 행복
코인노래방으로 향했다.
나는 반딧불, 인생아고마웠다.
열창했다는 노래로 마무리하니.
천국이 따로 없네. 행복한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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