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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류승희

 

날마다 산책하고, 가끔 여행하고, 틈틈이 요가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마음에 고이는 소소하고 사소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나만의 책상에 앉아 가만가만 만화를 그리는 일을 좋아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나라의 숲에는> <그녀들의 방>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어린이 만화 <나리 나리 고나리> <검정마녀 미루>가 있습니다

 

 

(등장인물)

우주(공무원) 미주(작가) 엄마(30년 주방일)

 

 

아버지의 죽음으로 책 스토리는 시작된다.

우주는 미주에게 말한다. 이제 우리 세명만 남았네.

남겨진 우리 세명의 현실적인 이야기.

30년 주방일로 폐가 망가져서야 병원을 찾은 엄마, 우리 엄마는 매일 기침을 하고 약을 먹는다.

40세가 된 공무원 우주, 그녀는 괴로움이 찾아올때면 그것을 잊기 위해 오늘도 서점에서 책을 산다.

미주는 작가다. 사랑하는 딸과 집이 잠을 자는 장소인 남편과 함께 매일을 살아간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끝끝내 알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기대어 살아가겠지. 가족이니까)

 

아빠라는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하지만 집안 형편은 나아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장으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타국에서 일한 아빠.

그 아빠에게서 온 편지를 우주가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다.

그 편지속에선 아빠에 대해서 알 방법이 없다.

자신의 한탄이나 슬픔, 기쁨 이런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큰 딸에게 엄마를 잘 부탁해. 동생도 잘 부탁해.

자신을 대신해서 잘 부탁한다는 부탁밖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근데 돌이켜보면 공부하는 학생에게 아빠의 현실을 하소연한 듯

아이는 그걸 이해할수 있을까? 환경이 다른데. 의미없는 행위는 아닐까?

나 또한 사랑하는 딸을 보면 대학교를 졸업하면 평생 나같이 돈의 노예처럼

살아가야 하는데, 그걸 미리 예언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빠와 엄마가 싸울때 우주와 미주는 동네를 한바퀴 돈다.

그리고 이때쯤 부부싸움이 끝날거라는 시간때즘 집으로 돌아온다.

그래도 자매가 함께 있으니, 그 시간이 괴롭지 않다.

그 속에서 재미를 찾는 자매가 참 이쁘게 여겨졌다.

그리고 우주가 아는 지인에게 추천해준 책속에 내가 알고 있는

(츠바키 문구점) 소설책이 등장할때 오~~~ 이 책 좋죠.

지인에게 추천해줄만한 책이죠. 현실에서 잠시 떠나고 싶을 때

책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을 읽으면서

나만 이렇게 마음이 괴로운건 아니구나. 이 사람도 이 과거에도 다 그렇게 살았구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현실의 나를 괜찮아. 힘겨워하지마. 별거아냐. 위로를 토닥토닥할수 있죠.

 

 

나 자신도 내가 알기 힘든 거 같아요.

가족이라고 알수는 없는 걸 인정해요.

기댈수 있는 가족이 있어서 든든하잖아요.

가끔은 그 가족의 인연을 끊고 싶은 순간들도 있지만

정보다 함께 지내온 세월을 어떻게 쉽게 짝뚝 자를수 있을까요?

(가족에 대해 사색할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이었어요)

(우주와 미주가 힘겨울때 책을 읽는 모습도 참 공감되었구요)

(엄마처럼 가족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이 세상의 엄마가 병을 안는 모습도 피할수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엄마는 3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의 육체에 기쁨을 줬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요)

(엄마의 정성스러운 음식으로 인해 오~~~ 이 맛에 사는 거지)

(삶의 기쁨을 선사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볼품없어 보이지만 우리의 행위 하나가 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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