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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후면 추석이다

어릴적 추석이면 엄마는 나에게 새옷을 선물해줬다

긴팔 새옷을 입고 친구들과 진주시내를 누비고 다녔는데

작금의 현실은 폭염주의보 안내 문자가 오는 현시점이다

그래도 비구름이 하늘에 펼쳐져 있어서 러닝하기 딱 좋은 날씨다

 

 

20대 초반 친구집이 유곡 한보 아파트였는데

20대 우리들의 아지트 동네 이현동

20년이 지난 지금은 엄마가 이곳으로 이사오면서

삶의 터전으로 자주 공원길을 걷게 되었다

 

 

바람이 풀면 바람개비가 원을 그린다

바람이 풀때 난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 바람이 건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나는 바람에게 한마디 건넨다

바람 네가 함께 해줘서 나는 외롭지 않아.

고마워.

 

 

까치와 백로가 자주 출몰한다

가끔 까치들이 까악~ 소리낼때

그 말이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궁금하다

너희들은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살아가니.

늘 궁금했는데 나도 들어주면 안될까!

 

 

폭염주의보 알림 문자에도

나는 걷고 뛰었다

아~~ 햇살이 쏟아지는 시간대인데

뛸까, 걸을까 나의 내면에서 말을 건네오면

나는 그냥 뛴다. 뛰고 싶으니까. 물어보는 거 맞지.

 

 

먹구름아~~~

빗방울을 내려주면 안될까?

습도가 높아지는 오후1시

빗방울이 내려오면 나는 정말 고마울것 같은데

세상사 모두 나의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 그치.

 

 

그늘막이 참 고맙다

자~ 뛰자.

저 그늘막까지만 힘을 내보자.

목표 지점 정해졌다.

오로지 한걸음씩만 옮겨보자구나.

 

 

나무를 정복한 이파리

나무는 나 자신

이파리는 내가 만든 습관

어쩌면 우리는 습관대로 살아가는 건 아닐까.

습관이 나를 정복하게 놔둘것인가.

아니면 내가 습관을 만들것인가.

 

 

아카시아 향기가 러닝하는 나를 멈추게 했다

곰돌아. 어디를 그렇게 뛰어가니.

이제 아카시아 꽃을 떨궈야 하는데.

잠시 감상하고 갈래?

 

 

곰돌아.

나도 젊은 시절에는 화려했는데.

세월의 흐름에 이렇게 쭈글쭈글해졌네.

그래도 향기만큼은 그대로 남아있어.

너는 어떤 향기를 뿜어내는 사람이니?

 

 

이 세상은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이 함께 생존하는 거 알지.

우리는 지구안에서 함께 사는 동지들이란다.

그러니 혼자라고 느껴질때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이웃이 전해주는 다양한 생명 에너지와 향기를 느껴보길 바란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좋으니까. 꼭 듣기 바란다.

 

 

혜성교회 강가에서 제초기를 돌리는 할아버지

나는 그 할아버지의 이타행에서 진리를 느꼈다.

이 세상은 어느 누군가의 이타행으로 아름다워진다.

진짜 참 인간적인 모습에서 그래도 희망을 느낀다.

할아버지 희망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 희망을 안고 실천해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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