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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광 친구로부터 참돔을 잡았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을 보내왔다.

나의 마음은 갈곳을 잃고 방황중이니. 그냥 끄적끄적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친구야. 참돔 녀석 슬픈 눈빛이 보이지 않는거니?)

짜슥, 그래도 물고기를 배려하는 마음은 있구나.

눈을 가리고 회를 뜨는 사진이라니?

 

어쩌면 인간만큼 살인한 동물이 없긴 하다.

나 또한 인간이므로 나의 양식들은 전부 지구에서 함께 자라온 녀석들이니.

오늘 내가 사온 (족발)(돼지)라는 녀석이고,

(쥐포) 또한 (물고기)라는 녀석이니까.

그들의 희생이 아니였다면, 나의 배부름의 행복은 없었으니깐.

 

이 세상은 어쩌면 누군가의 (희생)으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

토요일, 일요일 계속 출근해야 한다.

나의 출근으로 인해서 행사 준비는 세팅되니깐.

미리 가서 보일러를 틀고 따뜻한 온기로 사람들을 맞이해야 하니까.

나의 희생이 아니였다면, 맹추위는 더 빛나겠지.

참돔이라는 녀석은 실종되고, (맛있는 회)가 놓인 쟁반으로 탈바꿈되었다.

누군가는 살인하다고, 누군가는 맛있겠다고 평가가 갈라지는 이 사진.

(이스라엘)은 자국민 인질 교환에 휴전한다며 홍보한다.

(하마스)라는 무장 단체로 포장하지만, 그들은 어엿한 평범한 인간이며, 존귀한 사람들이다.

 

(자국민)은 소중하고, (타국민)은 살인하게 살해해도 되는 세상인가?

(병원) (폭탄)을 쏟아붓는 모습이 (정의)인가?

나는 종교를 가진 사람이다.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세계평화와 일체중생 행복을 기원한다.

근데 요즘에는 그런 기원이 정말 덧없다는 게 피부로 와닿는다.

 

정치는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악)을 만들고

내편아니면 전부 (악)으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대한민국 뿐 아니라 이 지구가 그런 분위기로 흘려가고 있다.

정말 무기 개발한다고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국방비)만 예산을 증가시키고 있다.

그 예산이 복지 예산으로 편성하면 (전 세계가 기본소득)이 문제겠는가?

 

나이가 들수록 세상보는 눈이 어두워진다.

그 어둠이 (분노)로 탈바꿈하는 것 같다.

저애도 비리로 잘 먹고 사는데, 내가 정의를 외친듯 (사필귀경)는 헛된 사상으로 보인다.

평범한 가장으로서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자신조차 바꾸지 못하는 사람이 어째 타인을 바꾼다 말인가.

어떤 주의로 바꾼다 말인가.

 

정말 (경제적 자유)만 갖춰진다면 회사에 출근할까?

출근하지 않으면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돈)이 없으니까. 그냥 (미래)가 불안하다.

(돈)이 없으면 (패배자)인 걸까?

(돈)이 풍부한 적이 없는 나로서는 (부자)가 어떤 심정인지 모른다.

(아마 평생 모르며 살겠지머)

 

회사에서 나를 쫓아내지 않는 이상.

나는 계속해서 이 회사에 출근할 것 같다.

마땅하게 하고픈 일도 없고.

명확한 길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는 가끔 (욕)하면서 묵묵히 출근하는 (회사원)이겠지.

 

 

아내는 오늘 저녁 지인 생일이라며 외출했다.

지금은 새벽1시가 다 되어간다.

지금쯤 (나이트클럽)에서 열심히 놀고 있겠지.

어제는 (돈) 문제로 싸웠다.

아내는 1원도 가정에 보태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이 번 돈은 오로지 (자기돈)이다.

 

 

나의 월급은 (우리 가족돈)이다.

그렇게 나는 8년을 살아오고 있다.

(돈) 이야기 나올때마다 나는 참고 참는다.

어제는 참지 않고 입으로 내뱉었다.

(1원)이라고 가정에 보태지도 않으면서.

(돈 때문에)이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아내는 이제부터 말 한마디 안하겠다고

(무언수행)을 하고 있다. 무언수행만 하는 게 아니라,

남편인 나를 없는 사람처럼 치부한다.

아이에게만 의사를 물어보고, 남편은 그냥 없는 존재가 된다.

모르겠다. 먼저 말을 걸어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말을 하니까.

대꾸할 필요도 없는 걸까?

 

 

참, 가정에서의 다툼.

취미 활동에서의 다툼.

보이는 국내와 국외 흐름에서의 다툼.

어디에서 나는 시원한 호흡을 할 수 있을까?

(정말 지금 나의 기분은 좆같은 세상이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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