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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내미와 아내가 퇴근 후 현관문을 조용히 여니까.
인기척이 없는 걸 보니까. 자는 모양이다.
나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조용히 소리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밥솥에 밥을 퍼고, 맛있는 국을 그릇에 담는다.
그리고 반찬을 냉장고 문을 열고
어떤 반찬이 있는지 스캔한 뒤
김치와 멸치를 건넨다.
밥과 국(고기국) 반찬 두개면 맛있는 저녁으로 일품이다.
이해한다는 의미?
아내는 내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수고했어'라는 대꾸를 하지 않는다.
매일 보는 사이인데. 인사하는 게 어색하다는 게 아내의 주장이다.
아무튼 다른 사람은 노발대발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나는 아내가 어색하다니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가끔 힘겹게 일을 하고 왔을 땐
그 이해가 서운함으로 바뀌지만 ㅋㅋ
식사를 마무리하고
오늘도 운동을 하려고 길을 나선다.
뛰는 사람, 걷는 사람, 강아지를 산책 시키는 사람,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담소하는 모습들.
산책 코스는 언제나 이야기 거리가 가득하다.
그래서 운동하는 재미가 있다.
그 다양한 배경을 내 가슴속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 플러스 추억이 쌓이는 느낌이랄까.
산책할때 오늘 하루를 돌아보긴 하지만
그냥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즐기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땀을 흘리면 이 세상이 행복으로 가득차게 느껴진다.
난 안돼, 나는 불행해,
이런 느낌을 가진 분이라면
지금 바로 산책을 하기를 권하고 싶다.
산책은 그런 당신을 치유해 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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