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편의점 앞 신호등에 오늘도 출근하기 위해 섰다.
나의 시선을 잡은 한 아저씨가 보였다.
편의점 앞에서 힘없이 앉아 있는 아저씨.
차가 지나갈 때마다 '사죄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리고 입으로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뀌었다.
조금은 게름칙하지만 편의점 앞을 지나갔다.
아저씨는 차와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를 줄기차게 내뱉고 있었다.
배낭 가방을 매고 있는 아저씨는 어떤 사정으로
'사장님.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걸까?
따뜻한 표정으로 어떤 사연인지 물어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그런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나의 궁금증이 아저씨에게는 불쾌감을 전달해 줄수도 있다.
그 불쾌감이 '폭력'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잊으면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방관자' 입장에 설수밖에 없다.
나는 그 아저씨를 보면서
자본주의에서 근로자는 한낱 소모품처럼 사용되는
현실을 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한 번더 인식했다.
그런 현실을 나쁘게만 받아들일 것인가.
사람의 일을 기계가 점점 대체되는 흐름을
어느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그 흐름에서 '퇴사'를 권고 받게 되면
그 아저씨처럼 '사장님. 죄송합니다'라고
무릎을 끓고 내 가족을 살리기 위해 나는 일해야 한다고
회사 대표에게 상사에게 사정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그 흐름을 인정하고 냉정하게
내가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쟁취하고 싶다.
사죄하는 말보다는 그럴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관대한 마음으로 관리자와 회사에게 위로말을 건네고 싶다.
나는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나를 업그래이드 시키고 싶다.
나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너라는 존재는 소모품이 아닌
이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더 많은 걸 경험하고 느끼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그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며 살아가고 싶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라는 말은 결국 하고 싶지 않다.
또 다른 기회를 주기 위해
나에게 새로운 도전의 시간이
제공되었다고 생각할 거다.
우리 죄송합니다 말보다
그동안 잘 배우고
내가 일한 몫만큼 급여로 안정적으로 지내왔어요
더욱 회사가 번영하기를 바랍니다
저도 더 성장해서 안타깝게 놓친 인재구나
생각할수 있게끔 성장할게요
말하는 근로자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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