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미소로 사진 촬영하고 있는 두 가족
이들은 왜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걸까.
케이타 엄마는 어색한 미소가 엿보인다.
케이타와 케이타 아빠는 같은 각도로 고개를 갸우뚱.

애가 바뀌다니
6년간 나의 아들이라고 생각했던
케이타가 다른 핏줄이라고 병원 관계자는 말한다
무슨 어처구니 없는 사실을 말하는 거야.
이 미친 인간들이.

병원에서는 양가족 부모에게
6년간의 시간보다 핏줄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애들이 어릴때 자신의 원래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게 맞지 않을까요.
병원 관계자는 양부모에게 선택을 내민다.
(개나 고양이라면 몰라도)

료타는 차안에서 한곳을 유심히 바라본다.
자기도 모르게 입으로 이 말을 내뱉는다.
(역시 그랬던 거군)
무엇이 그랬다는 말일까.

료타의 아버지는 이 소식을 듣고
자신의 집으로 료타를 부른다.
애가 성장할수록 케이타는 그쪽 아빠를 닮을 것이고,
류세이는 너를 닮을텐데 그 모습을 감당할수 있겠니.

케이타와 류세이
영화속에서 부모들의 아픔과 갈등하는 모습은 많이 비추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미션 수행이라는 과제로 타인의 집에서 생활한다.
그리고 부모의 선택권으로 아이들은 6년간의 시간을 지워야했다.
아이들의 아픔과 갈등은 아무렇지도 않다말인가.

개나 고양이도 6년이면 가족이다.
그 끈끈한 시간을 핏줄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내편에서 니편으로 나눠질수 있는가.
케이타와 류세이 부모도 숫자상으로 어른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성인의 어른이 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료타는 우연히 자신의 카메라
사진들을 한장씩 넘기면서
과거를 회상해본다.
그 과거의 사진으로 자신을 돌아본다는 설정.
돈이 있든 없든 출세했든 안했든 전부 철없는 어른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가 된다는 의미는 뭘까.
아버지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해내는 것일까.
아버지는 가족의 생계를 지켜나가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아버지는 힘을 길러 가족을 지켜야 한다.
어쩌면 아버지라는 의미는 가족을 지키는 거겠지.

완벽한 아버지란 존재하는 걸까.
힘이 없으면 아버지가 되지 못하는 걸까.
우리는 그냥 한 집에서 생활한다.
회사에서, 집에서, 바깥에서 우리의 역할은 다르다.
그 환경에 따라서 우리의 역할도 다르다는 사실.
가족은 내가 부족한 점을 누군가 채워주는 건 아닐까.
가족은 내가 부족한 점을 인정해주고 넘어갈수 있는 존재들은 아닐까.

애랑 같이 있을 시간을
더 만들지 그래요
가족은 그냥 함께 있어주는 것.
다른걸 바라는 게 아니야.
그냥 내곁에 가만히 있어주기만 해도 돼.

아버지란 일도 다른 사람은 못 하는 거죠
각자의 아버지 사명은 다르다.
그 사명은 어느 누가 주는 게 아니다.
그냥 오로지 본인이 그 사명을 만들어내고,
확정시키는 건 아닐련지 모르겠다.

케이타 엄마 미도리는 류세이가 사랑스럽게 여겨져.
근데 그게 케이타에게 너무나 미안해.
꼭 케이타를 배신하는 마음이야.
엄마는 아이를 10개월간 품는 존재다.
엄마가 더 가슴 찢어지게 아프다는 사실을.
아빠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들은 아는가.

류세이가 료타 집에서 캠핑놀이를 즐기고 있다.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서로 소원을 빌었다.
미도리는 류세이에게 물어본다.
어떤 소원을 빌었니?
엄마, 아빠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빌었어.
류세이는 료타에게 계속 질문한다.
왜? 왜? 왜? 왜?

케이타 이제 미션 수행을 종료해도 돼.
얼마나 깊은 상처를 안겨줬는지 모르니, 료타.
몸이 거의 죽기전까지 고통스러웠다고.
그냥 케이타 머리에 손을 얹지고 미안하다면 다인가.
어쩌면 영화 제목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말보다
죽을때까지 나는 아버지가 되지 못했다가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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