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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김탁환>

소설가, 이야기 수집가

저서로 '거짓말이다' '목격자들' '조선누아르' '혁명' '뱅크' '밀림무정' '조선마술사'

'아편전쟁' '아비 그리울 때 보라' 읽어가겠다' '독서열전' '원지' '천년습작' 등을 섰다.

영화 <조선명탐정> <가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천둥소리>의 원작작이다.

 

<줄거리>

세월의 흐름에 따라 늘어난 주름과 변해버린 부모님과 함께 고향의 길, 진해 골목을 걸어본다.

이젠 자신의 아이를 가진 어른이 된 자녀와 타임 머신을 타고

혈기왕성하고 행복했던 그 시절 자신과 어린 자녀로 돌아가,

진해 골목 거리에 얽히고 섥힌 자신들만의 추억을 풀어서 담는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흑백다방'에 간다는 것은 음악을 마신다는 것이다.

음악을 마시며 사랑을 속삭인다는 것이다.

사랑을 속삭인 후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다.

 

 

 

흑백다방 - 책과 바이올린

 

문화공간 흑백 1955

 

유택렬 미술관(2층)

 

 

 

유택렬 작가님 작품들

 

추억의 진해 볼거리는 탑산 계단, 장복터널, 안민고개, 군항제벚꽃축제, 충무공 동상,

해군 나왔는가, 아니면 육군,공군인가, 말했다는 동네 슈퍼마켓 할머니 사연,

중원로터리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들 녀석들은 나타나지 않고,

진해 초행길을 묻는 여자로부터 해양 극장에서 같이 영화를 보려고 앉아 있는데,

친구 3명은 극장안 밑아래 쪽에서 큰 목소리로 자신을 이름을 불렀다는 사연

 

 

해군 의장대 총검술 시범은 군항제 거리 공연의 백미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버리는 것이다(p108)

 

유년시절 다리 부상으로 뛰지 못하던 시절,

병원에서 붕대를 풀고 마음껏 뛰던 진해 도로,

나의 뒤모습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엄마를 떠올린 사연

 

엄마랑 걷는 골목도 좋지만, 진해엔 땅굴도 많아요(p61)

<장천동 벚꽃동산 주변>

 

그리고 진해하면 군항제벚꽃축제를 대부분 사람들이 명소로 알고 있지만

역사의 유물로 보관되고 있는 수많은 땅굴이라고 소개했다.

진해를 회사 업무상 자주 방문하는 나로서는 처음 듣는 사실이었다.

38선 부근도 아닌데 땅굴이 있다는 게 마냥 신기했다.

꼭 시간이 되면 방문하고 싶다. 방문 후 꼭 후기를 올리겠다.

 

솔직히 김탁환 작가가 부러웠다.

어머니랑 고향 진해를 거닐며,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책으로 낸 것이

작가는 끝에 말한다.

당신들도 늦기 전에 부모님과 걸어보기를

 

몇년전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소설을 읽고 엄마가 건강하실때

자주 찾아뵙고 추억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소설을 계속 읽다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왕 블로그에 나만의 소설을 적기로 했으니,

내가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를 실존하는 사실을 바탕으로

해피엔딩 되는 결말로 이야기를 매듭 짓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내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니, 엄마는 숨겨놓았던 이야기 보따리를 푼 적이 있다.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 아빠와 부산 공장에서 만난 이야기, 자신을 두고 싸움을 했던 아빠,

큰 누나를 낳고 군대간 아빠, 아빠가 물려받을 땅을 큰 고모 가로챈 이야기,

 

엄마의 어린 시절, 학교도 다니지 못했던 이야기,

무당을 찾아갔더니 젊을때 고생하지 않으면 빨리 죽을 팔자라는 말을 들었던 엄마,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 또한 엄마랑 데이트 하고 싶다.

진주 비봉산 아래 살았던 초라한 집, 그 골목 길을 걷고 싶다.

사실 난 저번에 혼자 그 집을 방문했었다.

 

매미를 잡을 수 있었던 수많은 나무들,

전쟁 놀이, 산등반은 언제나 했던 놀이들,

6남매, 부모님, 할머니까지 살았던 그 작은 집,

작은 마당에 감나무가 있었던 곳,

 

엄마의 골목보다는 함께 걸었던 추억이 두 가지 떠올랐다.

첫번째는 정장을 구매할 때는 언제나 진주 시내 지하상가 정장점에서 사주셨다.

 

정장을 입혀보고는 흐뭇해 하시던 우리 엄마,

아마도 아빠랑 한번도 정장 가게를 오시지 않았겠지,

아들이 첫 직장을 구했을 때도, 서울로 이직할 때도,

옷을 사주시면서 '절대로 기죽지 말라'며 당부하셨던 우리 엄마,

 

지금 돌이켜보면 정장은 전부 엄마가 사주셨다.

왜냐하면 난 정장을 오래 입는다.

그리고 3벌 이상 있는 정장을 또 구매하는 게 싫었고,

그렇게 정장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두번째는 엄마의 손을 잡고 진주 중앙시장을 걸으며 장을 봤던 기억이다.

엄마는 대단한 분이셨다. 시장에 있는 모든 상인에게 인사를 하셨다.

자주 보는 상인, 처음 보는 상인 할 것 없이

왠지 정치인이 잘 부탁한다며 인사를 건네는 행위를 엄마는 꾸준히 하셨다.

그리고 나 또한 인사를 시켰다.

그래서 난 지금도 집 주변 산책 코스를 돌때 마주치는 사람에게

인사하지 않으면 나의 몸이 움찔하는 게 엄마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

누군가를 자기 혼자서 사랑한다는 것은

언제나 두 배로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p23)

 

‘정글에서 자연사는 잡아먹히는 겁니다.

엄마는 절대 자연사하실 일 없습니다.‘

‘그게 그렇게 되니?’

‘네, 그렇게 되니까, 살 만큼 살았으니 죽고 싶단 소리 하지 마세요’

‘맘에 걸렸어?’

‘살 만큼 살았단 엄마 이야기 듣고 맘 편한 아들이 이 세상에

어디겠어요?‘ (p171)

 

한 사람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은 다른 한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일이다(p176)

 

죽음의 흉기는 단 하나뿐이더군요. 바로 저 아름다움!

끝 모를 아름다움이 그 사람의 영혼을 거둬들인 겁니다.

아, 지금 이 순간 죽어도 좋아!라는 기분이 들때가 작가님도 있으셨지요?(p141)

 

엄마의골목을 읽으면서 나의 엄마와 함께 했던 추억을 고스란히 오버랩

시킬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의 엄마는 지금도 생명력 건강하게 살아계신다.

함께 걷기는 힘들지만, 자주 찾아뵙고 손을 잡고

엄마의 추억을 나의 가슴속에 담고 싶다.

반드시 이것만은 달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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