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야!
너의 소식이 궁금했다.
자존심 때문일까, 너와 연락되는 친구에게 물어봤다.
혹시, 친구 소식 알수 있니?
그 친구도 더 친한 친구에게 물어봐야 한단다.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모르겠다.
몇년간 연락하지 않은 사이.
아무튼 오늘 너희 소식을 전해들었다.
뇌출혈 수술 후 너의 의식이 돌아왔다고
걱정 많은 엄마 보면서
(엄마~~)라고 엄마한테 말했다는 소식을.
너의 엄마는 얼마나 감사했을까?
나의 목숨보다 귀한 아들이 깨어나서
본인에게 엄마라고 말했으니.
그 소식이 어찌나 감사한 줄 모른다.
친구야. 미안하다.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네가 더 건강하게 회복되도록 기원할께.
가끔 너의 부고 소식이 카톡이나 문자로 올까봐.
어찌나 무서웠는지 너는 모를거야.
의식을 회복했고, 기억도 돌아왔으니.
너의 엄마라는 외침속에 희망이 넘친다.
친구야. 네가 퇴원하면 너의 곁으로 가고 싶었다.
그냥 한번 안아보고 싶더라.
그리고 진심으로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먹고 싶은 거 있거나, 슬픈 일 있을때 언제나 5분대기조 할테니까
연락하라고 내가 돈버는 목적은 오로지 니 맛난 거 사주거나
고생한 너를 달래줄 소주한잔 사주는 목적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한국에 장마가 올 모양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네.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있었다.
살아줘야 고맙다는 말이 떠오른다.
살아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데.
더 이상 욕심을 부리는 건 진짜 욕심이겠지.
지구의 나이로 따지면
백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짧을까!
지구가 인간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웃길까!
이제 조금 있으면 매미가 우는 여름이 다가오네!
매미끼리 서로 다투는 모습이 꼭 지구가 우리 인간을 보는 모습이겠지!
하루, 이틀 사는 애들이 싸우는 모습으로 보이겠지!
그 아까운 시간을 저렇게 허비하다니 이해가 안간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찌나 세상 삶이 버겁게 다가오는지 모른다.
보복 운전, 그 짧은 순간을 참지 못하고 트렁크에서 칼을 건네
상대방을 죽일려고 하는 모습들.
인간이 사는 곳도 약육강식일까?
나보다 약한 사람이 건망지게 달려들면 죽여야 하는 걸까!
근데 딸의 아동센터를 방문할때마다
미래의 주인공을 만나거나 공익근무요원 젊은이를 보면
뉴스에서 보는 사악한 모습은 보이지가 않는다.
정말 아이들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매번 감동으로 다가온다.
왜 언론에서는 그런 사악한 뉴스만 보도하는 걸까?
친구야.
너도 나도 살아줘서 고맙다.
우리 아직 젊다. 44세밖에 안된다.
백세 인생이라면 우리 반도 살지 않았다.
우리 끝까지 살아보자.
나는 병마가 오더라도 끝까지 살아보고 싶어.
치매라는 녀석이 오면 곤란할 것 같은데.
그건 또 차원이 다른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네.
아무튼 친구야. 우리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자꾸나.
사랑하는 딸이 곤히 자고 있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길래. 오늘도 거실로 나와서.
이렇게 나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풀어보고 있다.
곰돌아. 매번 느끼고 반복되는 질문이다.
(너는 잘 살고 있는 거지?)
그 '잘'이라는 기준은 뭘까?
정말 기준이 궁금하긴하다.
돈이냐? 지식이냐? 기록이냐? 체험이냐? 물질이냐?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뭘까?
진심으로 그 목표를 위해 목숨을 바칠수 있나!
편안하니깐!
목표도 상실하게 되는가봐!
정말 배가 고프고 삶이 힘겨우면
목숨을 깎으면서 시간을 투자할 건데.
편안하니, 그냥 안주하게 되는 것 같다!
하고픈 일이 생기면 한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먹는다.
보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본다.
이 모든 게 살아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살아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돈이 없으면 일을 해서 돈을 벌면 된다.
살이 찌면 운동으로 빼면 된다.
뭐가 걱정이니, 이렇게 평온할때 평온을 즐겨라.
친구가 살아 있고, 내가 살아 있는데.
나의 영원한 팬 엄마가 살아 계신대.
이세상에서 나보다 부자인 사람이 또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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