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야근 근무가 끝난 시간 저녁 9시 10분 고민이 밀려온다.
그래서 계획대로 러닝한거니 말거니?
음~~~ 일단 러닝복을 챙겨왔으니 뛰어보자
결과적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눈앞에 목표 지점만 바라보고 뛰었다
사랑하는 딸을 재우고 잠시 누웠다
아~~ 상쾌한 피곤함이 밀려오지만 그 기분 너무 좋다
(지금의 상쾌함을 기록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
마라톤 대회 잘 뛰기 위해선 러닝 파트너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
마라톤 대회에서 어떻게 러닝 파트너를 정하면 좋을까요?
바로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을 러닝 파트너로 정하면 되요
오늘 내 눈앞에 러닝하는 젊은 아가씨 두분이 뛰고 있었다
아싸 ~~ 저분 따라 뛰어봐야지
역시 아무런 생각없이 같이 뛰다보니 어느덧 2km지점 통과
생각이 많으면 더 쉽게 지치는 것 같다
어느 지인의 말.
그냥 마음을 정하세요.
근데 나는 마음을 정해도 계속 내면의 목소리가 속삭인다.
정말 이게 맞는 거니!
이게 정말 너의 생각이니!
정신적으로 더 피곤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뛰면서 생각했다.
(그냥 해)
어젯밤 잠자리 돌입할 시간에 갑자기 사랑하는 딸이 나에게 속삭였다
선생님이 밑그림만 그리고 색칠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모르고 색칠까지 해버렸지. 뭐야. 어쩌지.
선생님한테 혼나는 거 아니야?
나는 선생님한테 혼나기 싫은데, 색칠했다고 사실대로 말할 용기가 없어.
닭똥집 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녀석.
(용기를 내봐.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닌데)
용기가 안나는데 어떻게 용기를 내라는 거야
사랑하는 딸의 입장에서는 그게 정말 중요한 일인데
나는 어른다운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일단은 자렴.
딸이 조용히 말한다.
선생님이 그림 색칠하는 거 별신경도 안쓰네.
휴 다행이다.
같은 구조의 아파트라고 해도 사는 사람에 따라서 집 구조가 확 달라진다
각자 인생의 걸음걸이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품과 미래가 달라진다
오늘은 100m 걷고 2km 뛰었다
그리고 100m 걷고 1km 뛰었다
오~~~ 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다
(이쁜 아가씨 뒤에서 러닝해서 그랬던 거 아닌가 ^^)
내가 할수 있는 일이란 오로지 한발자국 한발자국 내딛는 것뿐
저기 앞 목적지까지만 힘겹지만 한발자국 또 한발자국 뛰자
오~ 벌써 목적지 통과했네.
이번에는 또 다른 목적지까지 뛰자.
오늘은 그렇게 무식하게 즐겁게 뛴 것 같다.
내일도 이런 페이스가 가능할까.
이쁜 아가씨 러닝 파트너가 있다면 가능할것 같은데 ^^
(언제 나오시나요. 이쁜 아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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